2023년 겨울호

2023년 겨울호 (통권 161호) 신년사 / 박용하 / 2 농 업 관 측 11․12월 포도관측정보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 4 기 술 정 보 월동기 포도원 관리 / 장한익 / 8 샤인머스켓 저장과정별 유의점 / 류정아 / 12 경북 육성 적색포도 신품종 레드클라렛 재배기술 / 권민경 / 17 과실의 발달 / 전성호 / 21 이달의 관리 겨울철 포도원 관리 / 박서준 / 25 영농(연구)사례 샤인머스켓 이후 포도 품종 / 이경진 / 33 이달의 추천글 돌의 소리 / 김성순 / 49 산길을 내려오며 / 이수안 / 58 알아봅시다 신문기사의 이모저모 / 사무국 / 61 소 식 란 (사)한국포도회 소식, 회원가입안내 / 사무국 / 74 농자재 구입안내 2023년 공급 농자재 / 사무국 / 76 (사) 한 국 포 도 회 Korean Grape Farmers' Association 16432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성로 92 T 031-245-7577 / F 031-243-7571 / E-mail kogrape@daum.net 계간 포도 목 차

2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신 년 사 존경하는 한국포도회원 여러분!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로운 시작과 함께 회원 여러분에게 기쁨과 번영이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어려움과 도전의 순간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자랑스럽게 서 있게 된 것은 모두 회원여러분의 덕분 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저는 더욱 큰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2024년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국내 소비자가 찾고 외국에서도 인기 좋은 고품질 규격품 생산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올해 숙원사업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으로 약속드립니다. 첫째, 한국포도수출유통센터를 완공하겠습니다. 지난해 선별장과 저장고가 없는 상태에서 30여톤의 수출성과를 만들어 냈습 니다. 오는 3월 이전 전국단위의 수출포도유통센터를 천안에 건립해 포도수출 메카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현재 운영 중인 김천, 상주, 천안, 영천 등 4개 지역 수출유통센터와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반드시 포도수출 재도약을 위한 원년의 해로 만들겠습니다. 특히 수출센터가 건립되면 도서외 지역 수출포도까지 일괄처리가 가능해 유통 비용 절감에 따른 시장경쟁력 강화로 해외시장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둘째, 3·3·3 캠페인을 적극 전개 하겠습니다. 우리는 좋은 품질 생산만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신 년 사 3 는 것을 이미 경험한 바 있습니다. 지금의 포도 재배 현장은 고령화, 인건비, 농자재값 등 경영비 폭등으로 어 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착과량을 30% 줄이고 생산비를 30% 낮추는 동시 에 가격을 30% 이상 높일 수 있는 고품질 포도를 만들어 품질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물량감축을 통한 품질관리 강화를 통해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을 동시 공략이 라는 목표를 가지고 “3·3·3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수요자 맞춤형 신품종 수출시범단지 조성을 통해 안정적 수출 기 반을 조성해서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겠습니다. 셋째, 현장중심의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시장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좋은 품질을 만들어야 합니다. 권역별 현장 교육을 강화해 품질 신뢰도를 높여 소비자의 선택과 시장에서 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재배 역량을 높이겠습니다. 아울러 교육을 통한 재배 역량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 있도록 철저한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드리고 끝내겠습니다. 새해에는 서로에게 더 가까워지고 함께 발전하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가득하 기를 바랍니다. 회원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나가 는 소중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갑진년 새해 아침에 2024. 1 (사)한국포도회 회장 박 용 하 드림

4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1. 가격추이 ┃ 10월 샤인머스켓 가격 전년(12,100원) 대비 10% 하락 ∙ 샤인머스켓 도매가격(상품/가락시장): 10,900원/2kg - 노지 샤인머스켓 본격 출하로 반입량 전년 대비 44% 증가 2. 생산추정 ┃ 2023년 포도 생산량 전년 대비 2% 감소 ∙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 증가하였으나, 생육기 기상여건 좋지 않아 단수는 전년 대비 2% 감소 -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 증가하였으나, 생육기 기상여건 좋지 않아 단수는 전년 대비 2% 감소 - 샤인머스켓 생산량은 성목 면적이 늘어 전년 대비 증가, 캠벨얼리·거 봉·MBA는 감소 <표 1> 2023년 포도 생산량 전망 (단위: ha, kg/10a, 천 톤, %) 구분 재배면적 단수 생산량 2023년 14,722 1,261 185.7 2022년 14,655 1,288 188.8 평년 13,109 1,296 169.9 증감률 전년 대비 0.5 -2.1 -1.6 평년 대비 12.3 -2.7 9.3 주: 평년은 2018~2022년 자료 중 최대, 최소를 제외한 평균 자료: 통계청(재배면적, 2022년 생산량),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 및 모니터 조사치(11.2.) 11, 12월 포도 관측정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T. 061-820-2197) 농업관측

농업관측 / 11, 12월 포도 관측정보 5 3. 출하전망 ┃ 11월 샤인머스켓 출하량 전년 대비 8% 증가 •11월 및 12월 이후 샤인머스켓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8%, 4% 증가 전망 - 생산량 증가로 저장 출하기 가격 기대 수준이 낮아 저장 의향은 전년 대비 감소 <표 2> 샤인머스켓 출하량 증감률 (전년 대비) (단위: %) 11월 12월 이후 7.6 3.5 자료: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 및 모니터 조사치(11.2.) 4. 가격전망 ┃ 11월 샤인머스켓 가격 전년(14,800원) 대비 하락 •샤인머스켓 도매가격(상품/가락시장): 11,000~15,000원/2kg <표 3> 포도 월별 도매가격 (상품) (단위: 원/2kg) 구분 거봉 캠벨얼리(3kg) 샤인머스켓 7월 8월 9월 7월 8월 9월 10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2023년 27,968 20,126 (21,099) 35,212 25,240 21,582 21,234 47,417 33,832 23,805 15,120 10,896 (13,236) 2022년 29,924 18,225 16,422 32,959 21,471 15,185 16,059 64,259 39,507 29,026 19,254 12,107 14,794 12,396 2021년 21,788 14,088 18,246 25,917 17,881 17,367 21,567 59,964 42,591 31,265 24,639 20,486 24,664 26,905 2020년 19,055 12,100 15,748 21,684 17,862 14,441 12,176 59,581 51,771 35,829 27,127 22,454 24,670 23,960 평년 18,042 12,276 12,828 22,463 16,576 14,689 14,315 61,268 43,498 30,803 23,967 21,884 25,982 25,881 주: 1) 평년은 2018~2022년 가격 중 최대, 최소를 제외한 평균 2) 2023년 11월은 1~2일 평균가격 자료: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가락시장)

6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5. 면적전망 ┃ 2024년 포도 재배면적 전년 대비 1% 감소 •유목면적: 샤인머스켓 가격 하락으로 신규 식재 줄어 전년 대비 19% 감소 •성목면적: 샤인머스켓 성목화로 전년 대비 3% 증가 <표 4> 9월 포도 출하량 전망 (단위: ha, %) 구분 유목면적 성목면적 전체 2024년 2,119 12,401 14,520 2023년 2,607 12,099 14,706 증감률 -18.7 2.5 -1.3 자료: 통계청(2023년),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 및 모니터 조사치(12.4.) •작형별로 시설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 증가하나, 비가림·노지는 전년 대비 3% 감소 - 금년 노지 포도 성출하기 가격 하락으로 노지 작형 재배 의향 감소 - 소득 증대 기대와 내년 이른 추석(2024년 9월 17일) 출하를 위해 시설 재배 의향 증가 <표 5> 2024년 포도 작형별 재배면적 전망 (단위: ha, %) 구분 시설 비가림·노지 가온 무가온 소계 2024년 1,889 1,760 3,649 10,871 2023년 1,824 1,723 3,547 11,159 증감률 3.6 2.1 2.9 -2.6 자료: 통계청(2023년),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 및 모니터 조사치(12.4.)

농업관측 / 11, 12월 포도 관측정보 7 •품종별로 샤인머스켓과 캠벨얼리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각각 4%, 1% 감소 -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은 지속된 가격 약세로 감소 전환 - 캠벨얼리는 고령화로 인한 폐원, 저온피해, 착색 등 관리의 어려움으로 품종 전환되어 감소 예측 •거봉과 델라웨어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각각 4%, 8% 증가 - 금년 출하기 가격이 높아 샤인머스켓에서 품종 전환이 이루어져 재배면 적 증가 예측 •기타 품종 재배면적도 신품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전년 대비 9% 증가 - 흑색계(BK시들리스, 후지노카가야키, 스텔라 등), 적색계(루비스위트, 레드클라넷 등) 품종 선호 <표 6> 2024년 포도 품종별 재배면적 전망 (단위: ha, %) 구분 샤인머스켓 캠벨얼리 거봉 MBA 델라웨어 기타 2024년 6,182 4,265 2,584 925 63 500 비중 42.6 29.4 17.8 6.4 0.4 3.4 2023년 6,458 4,310 2,496 923 59 460 비중 43.9 29.3 17.0 6.3 0.4 3.1 증감률 -4.3 -1.1 3.5 0.2 7.8 8.8 자료: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 및 모니터 조사치(12.4.)

8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이제 포도 수확이 끝나고 겨울을 맞이하는 시기이다. 올해는 포도가 과잉생 산 되어 포도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한편 소비자들은 과거에는 비싸서 손대기도 어려웠던 샤인머스켓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한 해가 되었다. 다행히 추석이 늦어 포도 재배 농가들은 그나마 더 큰 위기를 모면할 수 있 었지만, 2024년의 추석은 9월 17일로 올해보다 12일이 빠르고, 2022년보다는 일주일 늦다. 추석 무렵은 우리 국민이 과일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한편 추석 이 지나면 급격히 과일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이므로 포도 재배 농가들은 홍수 출하가 되지 않도록 재배계획을 세우고, 품질을 더욱 고급화하여 내년 대비를 잘하여야 하겠다. 월동기 포도원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 두 가지를 소개한다면, 동해방지 대 책과 월동기 병해충 방제대책이라 할 수 있다. 근래 많이 재배되고 있는 샤인 머스켓은 동해에 약한 편이며, 월동기는 병해충들이 대체로 일정한 장소에서 군집상태로 월동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동해 방지 대책 포도나무가 나무가 동해를 입는 경우는 내한성이 약한 나무를 재배하는 경 우, 저온 정체현상이 나타나는 지형, 저온정체현상을 유발하는 재배법, 수확 후 광합성량이 부족하여 탄수화물 축적이 적은 때, 저온이 한계점 이하로 내려 간 경우와 그보다 높은 온도라 할지라도 저온 지속시간이 긴 경우, 바람이 많 월동기 포도원 관리 (전) 농촌진흥청 농학박사 장 한 익 (T. 010-2613-3170) 기술정보

기술정보 / 월동기 포도원 관리 9 이 부는 경우, 착과량이 많아 수체 내 탄수화물 축적이 부족한 경우, 수확이 지나치게 늦어 수체 내 탄수화물 축적이 부족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어느 경우이든 온도가 낮고,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불면 동해 피해는 커 진다. 내한성이 약하다고 하여도 고품질이면서, 고가로 판매할 수 있는 품종의 재배를 양보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용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상 조건은 사람의 힘으로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재배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첫째로 나무를 저온이 정체하는 곳에 심지 않는 것이 좋다. 움푹 들어간 지 형이 대표적인 경우이며, 경사진 과원에서는 찬 공기가 빠져나가는 아랫 쪽을 막아서는 안 된다. 반면 찬 공기가 내려오는 과원의 위쪽 부분은 냉기가 옆으 로 흘러갈 수 있도록 방풍시설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는 파풍망을 설치하면 효과가 있다. 둘째로, 수체가 저온의 영향을 덜 받도록 매몰하는 방법이다. 과거 천안쪽에서 많이 사용하던 방법으로 매 우 효과적이나 재배를 시작할 때에는 눈이 탈락되거나, 근두암종병에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동해와 더불어 이른 봄에 건조피해 또는 건조한 바람에 의하여 줄기가 갈라지고 고사하는 현상이 생기므로 매몰하지 않은 주 간부위는 짚이나 신문지 등으로 피복하여주면 효과가 있다. 셋째로, 과도하게 착과를 많이 시키거나, 늦게 수확하거나, 가지들이 엉켜 광합성이 제대로 되지 못하거나, 잎이 병해충 피해로 조기낙엽 되어 수체 내 탄수화물 축적이 원만하지 못하면 동해피해를 받기 쉽다. 따라서 가능한 착과 량을 10a (300 평당) 2톤 내외로 착과시키는 것이 고품질 과실의 생산, 동해 <동해 피해를 받은 나무>

10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피해 억제, 바이러스 증상의 발현 억제 등에 도움이 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 해도 새롭게 샤인머스켓 재배에 진입하는 농가 등에서 과 다 착과 시키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과다착과는 과실 품질의 저 하, 과실가격의 저하, 농사비용의 증가와 고객의 신뢰 상실을 동반하기 때문에 일은 많이 하는 반면 조수입이 크다하여도 소득은 낮아지고 비경제적이기 때 문에 농가들이 자성하여 최고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는 쪽으로 재배 방향을 잡 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동해 피해로 폐원된 과원에서 고사주를 굴취하는 모습> 병해충 방제 병해충이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생육기 또는 수확기이지만 병 해충의 방제는 생육기 뿐만 아니라 월동기에도 계속 되어야 한다. 겨울에는 병, 해충이 월동처인 낙엽이나 지표면의 잡초와 나무줄기로 이동하여 모여 있 는 상태이므로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겨울에 병해충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 제거하면 여름철 방제가 한결 수월할 뿐만 아니라 약제사용에 있어서도 잔류 문제가 적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고 효율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월동기 방제를 잘하여 해충의 초기 발생밀도가 낮은 경우는 생육기에 병해 충이 방제밀도(피해밀도)에 도달되는 시기가 지연되거나 생육기 병해충의 밀도 도 저하될 것이다.

기술정보 / 월동기 포도원 관리 11 흔히 병해충이 발생하면 약제를 살포하여 방제하려 드는데, 예방이 매우 중 요하고 우선되어야 한다. 과수원에서 병해충을 예방하는 수단으로 전염원을 줄 이는 방법은 친환경적이며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내 과원에서 발생되는 병해 충은 배나무 붉은별무늬병처럼 기주교대를 하는 병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내 과수원에서 월동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월동하는 장소는 첫째로 병든 낙엽이 대표적이며, 노균병, 갈반병, 응애 등 매우 중요한 병해충 들이 낙엽에서 월동한다. 둘째로 조피 틈과 가지 인데, 깍지벌레, 응애, 흰가루병 등이 이에 속한다. 따라서 월동기가 지나고 추위가 누그러지면, 위와 같은 병해충 피해가 심했던 과원은 조피작업을 하고 방제약제를 살포하면 효과를 거둘 것이다. 병해충이 잡목했던 이병낙엽이나 조 피작업을 한 껍질, 변든 가지들은 모아 소각하거나 매몰하거나, 퇴비화 한다. 월동기 해충 방제약제로는 기계유유제의 효과가 매우 좋은데, 포도나무는 기 계유유제를 사용하면 발아가 안 되고 고사되므로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석회유황합제는 사용이 가능한데, 농가에서는 비닐과 파이프 등이 부식 된다 하여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석회유황합제는 병해방제 뿐만 아니라 해충의 방제효과도 있기 때문에 유용한 월동기 방제약제이다. <사진 1> 포도나무 갈색 무늬병에 의한 조기낙엽 <사진 2> 낙엽된 포도 잎 뒷면의 병원균 분생포자 <사진 3> 현미경으로 관찰한 갈색무늬병 병원균

12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서 론 샤인머스켓의 유통은 명절(추석)부터 명절(설날)까지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이다. 지난해는 이른 추석으로 인해 미성숙 과실이 출하되면서 ‘고당도의 향기 있는 포도’라는 샤인머스켓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었고 가격도 큰 폭으로 하 락하였다. 올해부터는 다시 예전 명성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으 며, 이와 함께 홍수 출하를 피하면서 최대 유통시기인 설날에 유통하여 판매가 격을 유지하고자 저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저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장 후에도 포도가 우수한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장 동안 부패, 열과, 탈립, 갈변 등으로 인해 비상품과립이 늘어나면, 등급이 낮아지거나 수량이 감소되어 기대하는 가격상승은 어렵게 되 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확부터 출하까지 적절한 관리요령을 따르는 것이 중요 하다. 이번 호에서는 샤인머스켓을 고품질로 유지하기 위해 저장 중 간과하기 쉬운 저장과정별 유의점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저장고 준비 포도를 수확할 계절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은 저장고이다. 저장고는 일반적으로 80% 이상의 고습도로 유지되므로 곰팡이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저장고 내의 병원균 발생을 낮추기 위해서는 저장고를 사용 한 다음에는 건조하게 유지해야 하며, 저장고 사용 전에 소독제를 이용하여 저 장고를 소독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샤인머스켓 저장과정별 유의점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류 정 아 (T. 053-320-0231) 기술정보

기술정보 / 샤인머스켓 저장과정별 유의점 13 소독 방법으로는 유황 훈증, 염소계 살균제, 전용 소독제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훈증방법은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골고루 소독할 수 있고, 염소계 살 균제는 저장고내 이물질 제거나 바닥이 불결한 경 우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포도를 담는 상자(컨 테이너)의 경우에도 이물질이 묻어있는 경우는 염 소계 살균제로 세척 후 사용하고, 훈증제를 이용 해 저장고를 소독하는 경우에는 저장고내에 과일 상자를 같이 넣어두고 훈증하면 효과적이다. 소독이 끝난 저장고는 포도 수확 전에 적정 온 도와 습도를 유지시켜 놓도록 한다. 포도는 저장 동안 저온피해를 받으면 과피색이 진해지면서 회 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저장고는 0℃ 정도의 얼지 않는 온도와 85~90% 상대습도가 유지되도록 환 경을 맞추어 준 후 포도를 입고하도록 한다. 수확 및 운송 포도는 수확 후에 후숙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색상, 당도, 향기 등 고유한 품 질특성이 나타날 때 수확해야 한다. 수확 시기가 너무 빠르면 맛과 향이 적고, 늦으면 알떨어짐이 발생하기 쉽다. 수확 시기는 과피색이 녹황색을 띠는 칼라 차트 3~4단계, 당도 17°Brix 이상에서 수확하도록 한다. 저장 동안에 포도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저장고는 상대습도 80% 이상의 고 습도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저장기간이 길어지거나 습도가 높아질수록 과습피 해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저장용 포도의 경우에는 과피가 다소 두꺼운 것이 유리하다. 저장고 내에서 과실의 온도를 저장 온도까지 떨어뜨리는 데에는 상당한 기 <소독 없이 방치된 저장고의 곰팡이 발생 상태>

14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간이 요구된다. 따라서 저장용 과실의 수확은 과실의 품온이 올라가지 않은 오 전 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수확한 과실은 가능한 직사광선이 닿지 않게 하여 빠른 시간에 저장고로 옮기는 것이 품질유지에 효과적이다. 포도를 수확하고 선별장까지 운반하는 동안에는 과실이 흔들리지 않도록 한 다. 흔들림이 심한 과일은 지경부에 상처가 생기게 되고, 그 부위에 저장동안 부패나 열과가 생길 수 있고, 만약 유황패드를 활용해서 저장한다면 과피탈색 도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수확 시기에도 과일상자는 1단 상자를 이용하거나, 일반적인 과일상자의 경우에는 완충 패드를 이용하여 흔들리지 않도록 해서 최대 2단으로 적재하여 운반하는 것을 추천한다. <샤인머스켓 숙기판정용 칼라차트> <흔들림에 의한 유황패드 처리 포도의 과피탈색> 예냉 및 선별 수확된 과실은 즉시 판매용과 저장용으로 구분하되 저장용 과실은 병해충 관리가 잘된 건전한 과실을 사용한다. 수확된 과실은 선별 후 저장해야 하지 만, 수확량이 많고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수확해야 한다면 수확된 과실을 수 확 후 먼저 예냉하고, 1주일 안에 선별한 다음 저장할 수도 있다. 예냉은 저온저장 조건과 동일한데, 예냉의 목적은 과일의 품온을 저장에 알 맞은 온도로 빨리 떨어뜨리는 것이므로, 과일상자간에 공기가 유통될 수 있도

기술정보 / 샤인머스켓 저장과정별 유의점 15 록 충분한 간격을 두어 적재하는 것이 좋다. 수출용 저장의 경우 유황패드를 활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저장기간이 길 어지면 과습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유황패드를 활용하는 경우에는 예냉 을 통해 품온을 떨어뜨린 후 비닐에 넣어주면 비닐내부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 을 막아주고 과습피해를 줄여줄 수 있다. <예냉없이 유황패드를 처리한 경우 비닐 내부에 물방울 맺힘> <과습피해> 병이 있는 과실은 저장동안 병발생의 감염원이 되고, 상처가 있는 과실은 상처부위에 부패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병해충 피해를 입었거나, 상처가 있는 포도알은 반드시 제거하고 저장하여야 한다. 또한 선별과정에서 등급별로 구분 하여 저장하면 이후 유통에 있어서도 효율적이다. 예냉을 실시한 후 선별하는 경우에는 저장고에서 떨어진 포도의 온도가 선별 과정동안 크게 올라가지 않도록 최소량으로 선별장으로 반입한 후 빠르게 선별 하고, 선별 즉시 저장고로 입고시켜 과실의 품온이 크게 변화하지 않도록 주의 하여야 한다. 저 장 샤인머스켓의 저장은 0℃정도의 얼지 않는 온도와 85~90% 상대습도에서 실 시한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부패가 발생이 쉽고, 낮은 경우 수분이 빠져나가 신

16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선도가 저하되기 때문에 출하시까지 습도 유지에 유의하여야 한다. 그런데 유황 패드를 활용하는 경우에는 비닐 내부의 습도가 100%에 가깝게 고습도로 유지되 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경우에는 저장고의 습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저장고 내에서는 냉기가 골고루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품질유지에 중요한 요인이다. 팰릿 사이의 간격없이 과일상자를 붙여놓으면 저장고 위치에 따라 온도편차가 심하게 되므로, 팰릿과 팰릿 사이, 팰릿과 벽면이나 천장사이에는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간격을 벌려 적재하여야 한다. <공기유통을 고려하지 않은 저장고 상태> <팰릿 사이 간격을 두어 공기유통이 원활한 적재 형태> 선별 및 포장 저장한 과실은 포장지 내부에 습기 발생이 많아 작은 병징이나 상처가 있더라 도 유통 중에 부패가 발생되기 쉬우므로 선별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뚜렷한 병징 이 있는 과립뿐만이 아니라 작은 점과 같은 병징이 있는 과립도 선별하고, 열과나 압상과, 갈변과와 같은 과피손상과립도 선별한다. 저장된 포도를 유통하는 온도가 높은 경우에는 유통 중 결로가 발생하여 부패 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저온유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술정보 / 경북 육성 적색포도 신품종 레드클라렛 재배기술 17 레드클라렛(Red Claret) 품종은 경북농업기술원에서 조생종 적색계의 베니 바라드 품종에 샤인머스켓 품종을 교배하여 2017년 선발하여 2023년 품종보 호권 등록된 품종이다. 당도가 높고 머스켓향이 은은하게 나며 식감이 아삭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적색 포도(그림 1)이다. 착립, 착방이 양호하며 꽃떨이 현상 및 열매터짐(열과) 현상이 적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단초전정이 가능하 고 마디 길이가 짧아 개량 일자형 재배수형이 용이하나 착색을 좋게 하기 위 해서는 주간거리를 4∼8m, 열간 사이를 2.7∼3m로 넓게 하여 빛이 골고루 들어가도록 재배한다. 그림 1. 레드클라렛 품종 샤인머스켓 품종보다 수세가 강한 편이므로 질소질 함량이 많은 계분, 돈분 등의 퇴비 살포를 피하고 농장의 토양 분석을 통해 적정하게 시비하여야 한다. 잎이 비를 맞으면 노균병이나 탄저병 등이 다 발생하므로 하우스 시설 내 및 광폭 비가림 재배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경북 육성 적색포도 신품종 레드클라렛 재배기술 경상북도농업기술원 교수 권 민 경 (T. 053-320-0289) 기술정보

18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과실 변색기에 과실이 달린 부위에 햇빛 투과를 좋게 하기 위해 변색기에 과실이 달린 바로 위에 잎을 적절하게 제거하여 과실의 뒷면에도 빛이 들어가 도록 관리한다. 햇빛을 반사시킬 수 있는 필름 등을 피복 하는 등 착색이 잘 되게 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적색 레드클라렛 품종의 착색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착과량 조절이 필수이 며 과실 송이 크기를 500 ~ 600g으로 하여 결과지 한 개에 한 송이를 착과시 켜야 고품질 생산이 가능하다. 착색과 품질이 우수한 적정 송이 무게를 생산하 기 위해서 농장의 포도 어깨송이에 첫 꽃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꽃송이를 밑부 분 3cm(유목일 경우 4cm)만 남긴다. 레드클라렛 품종은 샤인머스켓 품종보다 수세가 강하므로 접목묘 이용시 대목 은 글로아르를 권장하며 과원 토양 상태에 맞는 대목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품종은 봉지를 씌워서 재배하면 착색이 어렵기 때문에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 배해야 하나 우리나라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탄저병, 큰송이 섞음병 등 이 발생, 조류 피해, 농약 오염 등의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가능한 알솎기 작 업이 끝난 후 병해충 방제를 충분히 하고 공기가 들어가는 투명 봉지(그림 2)를 씌우거나 햇빛 투과량이 아주 좋은 얇은 흰색 봉지로 재배하는 것을 권장한다. 레드클라렛 품종의 무핵과실 생산을 위한 생장조절제 처리 방법은 개화 전 에 스트렙토마이신 200ppm을 전체 살포 또는 침지 한다. 1차 처리는 종자를 그림 2. 투명 봉지 재배 모습

기술정보 / 경북 육성 적색포도 신품종 레드클라렛 재배기술 19 없애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개화 80% 또는 꽃송이 끝부분 꽃의 수술이 보일 때 하며 동시에 오지 않으므로 1 ∼2일 간격으로 순회하면서 적기에 침지한다. 지베렐린은 1차 처리 시 재배 조건에 따라 효과가 상이하며 특히, 고온이 동반 된 건조 조건에서 효과가 감소한다. 처리 후 72시간 이내에는 상대습도 80% 이상이 필요하므로 처리 직후 관수를 충분히 하는 등 습도를 높이도록 한다. 적색 품종은 무핵 과실 생산에 있어서 과실의 모양보다는 착색이 더 중요한 요인이므로 당도, 착색 정도, 식감(경도) 등을 고려해보면, 1차(만개기)에 지베 렐린 12.5ppm (지베렐린8개/물32리터)+ 포클로르페뉴론 2.5ppm(풀메트16병/ 물32리터) 혼용 침지한다. 2차 처리는 1차 처리 14 일 후에 실시하며 1차 용기보다 큰 용기를 사용하여 송이 전체를 담근다. 지베렐린 25ppm(지베렐린16개/물32리터)+포클로르페뉴 론 2.5ppm(풀메트16병/물32리터) 담근 후 송이 전체를 손으로 쳐서 약액이 남지 않도록 한다. 나무가 성목이 되고 수세가 강하면 2차에는 지베렐린 25ppm만 단용처리도 가능하다. 주요 병해로는 노균병과 탄저병에 약하므로 적절하게 예방 방제해야 한다. 잎에서의 병반은 초기에는 노란색의 불규칙한 반점으로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 수록 확대되면서 가운데 부분은 갈색으로 괴사가 일어난다. 잎의 뒷면은 병반 부위에 흰백색의 곰팡이가 형성된다. 계속 진행될 경우 잎 전체가 말라 낙엽된 다. 꽃송이(花穗)와 과실에도 피해가 나타나며, 어린 포도송이에 감염되면 갈 색으로 변하고, 잎에서와 마찬가지로 겉에 하얀 포자들이 이슬처럼 생긴다. 늦 게 감염된 포도알은 중간 부분이 갈변되고 심하면 시들어 미이라과가 되어 열 매꼭지로부터 떨어진다. 방제 방법은 저온 다습한 조건에서 발병이 잘 되므로 전정과 순치기로 햇빛 과 바람이 잘 통하게 하고 낮은 기온에서 비가 올 때는 약제 방제를 실시한

20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다. 비가림시 비에 노출된 부분에서 발병이 많아지므로 비를 맞지 않도록 가지 유인을 하도록 한다. 병든 가지와 낙엽을 제거하고 생육이 연약한 경우에 발병 이 많으므로 질소 과비와 토양이 과습되지 않도록 한다. 보르드액 또는 유기유 황제를 예방적으로 살포한다. 탄저병은 과일 표면은 살짝 안으로 함몰되고 그 표면에 포자가 형성되어 분 홍색 내지 주황색의 끈끈한 덩어리로 덮이게 된다. 잎에도 발생이 있지만 문제 가 되지 않는다. 병원균은 병든 열매자루(과경), 병들어 말라붙은 열매 또는 가지에서 균사상태로 월동한다. 습도가 높을 경우 표면에 포자가 형성되며 빗 방울에 의해 전염이 일어난다. 발병 적온은 25~30℃이며, 여름철 장마기에 발생하기 시작하여 과실의 성숙기에 이르러 온도가 높고, 비가 많이 오면 심하 게 발생한다. 관수 시 물방울이 튄 곳이나 비가림시설 천정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곳에 발생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비가림을 철저히 할 경우 발생을 막을 수 있고 습 도가 높은 날이 지속될 경우 떨어지는 물방울에 의해 발생이 될 수 있으므로 약제 방제를 실시한다. <노균병 증상> <탄저병 증상> 그림 3. 노균병과 탄저병 발병 증상

기술정보 / 과실의 발달 21 1. 과실의 발달 포도 과실의 발달은 포도꽃이 개화한 후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떨어 지는 수분(受粉), 암술머리에 떨어진 꽃가루에서 발아한 꽃가루관을 통하여 웅 성세포가 씨방(子房)내로 진입하여 난핵세포와 결합하여 배(胚)를 형성하게 되 며, 이를 수정(受精)이라 하며 착립되었다고 하며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꽃떨 이 없이 비로소 포도알로 발달하게 된다. 포도알의 비대는 개화 후 수정이 이루어지면 대부분 약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 간에 세포분열이 일어나고, 그 후는 분열한 세포가 비대하며 자란다. 포도알의 생 장은 전형적인 이중 S자 모양을 그리며 이루어지며, 3단계로 구분하는데 세포분 열기(stageⅠ), 비대 정체기(stageⅡ), 성숙기(stageⅢ)로 아래의 그림 1과 같다. 과실의 발달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전 성 호 (T. 054-339-7391) [그림 1] 포도의 발달과정(그림출처 https://ohioline.osu.edu/factsheet/HYG-1434-11) 기술정보

22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세포분열기(stageⅠ)의 특징은 수정 후 세포분열과 분열이 끝난 세포의 비대 로 인하여 과립의 크기와 무게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로 종자는 발달하지 않 으며, 과립은 녹색을 띤다. 품종에 따라 5~7주 정도 계속된다. 비대 정체기 (stageⅡ)는 과립의 생장이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시기를 말하는데, 과립의 비 대가 정체되는 대신 흔적만 존재하던 씨앗이 딱딱해지는 시기로 씨가 딱딱해 진다고 하여 경핵기(硬核期)라고도 한다. 이 시기는 품종에 따라 2-4주 정도 진행되는데, 경핵기의 길이에 따라 품종 의 수확시기가 달라진다, Ⅱ기 후반부에서 Ⅲ기 시작 사이에 과립연화기, 성숙 개시기라 불리는 베레종(veraison)이 시작된다. 성숙기(stageⅢ)는 과일이 성 숙되는 시기로 과육의 생육이 다시 이루어져서 최종 크기에 도달하게 된다. 2. 과실의 성분 1) 물 포도의 과립은 성장과 발달을 위해 상당한 양의 물을 필요로 하며, 물은 일반 적으로 수확 시 신선 중량의 70~80%를 차지한다. 베레종(veraison) 이전에는 과일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이 도관을 통해서 공급되지만, 베레종(veraison) 직후 과립으로 통하는 도관이 서서히 차단된다. 도관을 통한 물 공급이 중단되면 체관이 과립에 물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원이 된다. 과립으로의 도관을 통한 이동이 갑자기 감소하는 것은 과일을 물과 관련하 여 분리함으로써 모식물이 겪게 될 환경적 스트레스를 서서히 받게 하려는 작용 기작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숙 과정중에 과립으로 이동하는 자당, 무기양분 및 화합물도 체관부에 의해 공급된다. 2) 당 과립의 생장과 성숙에 필요한 당(자당 형태)은 잎에서 과립으로 이동된다. 당

기술정보 / 과실의 발달 23 은 또한 나무의 성장과 현상유지를 위해 줄기와 뿌리와 같은 다른 기관으로 운 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성숙 시작부터 수확까지 잎에서 생성된 당의 주된 목적 지는 과립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것이 방해를 받게 되면 과실의 당은 부족하 게 되어 성숙에 오랜 더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시간이 더 지나도 적정 당도에 이르지 못해서 품질이 저하된다. 과립의 생장 초기에는 당 함량이 매우 낮아서 대략 신선 중량의 약 2% 정도 이며, 베레종이 시작될 무렵부터 당의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여 품종에 따라 수 확 시 신선 중량의 25% 이상도 도달할 수 있다. 체관에서 운반되는 주된 당인 설탕(자당)은 포도당 한 분자와 과당 한 분자가 결합하여 만들어지는데, 설탕의 형태로 이동하는 것은 비환원당이기 때문에 이동시에 다른 기관과 반응하지 않 아 과립까지 무사히 전달하기 때문이며, 설탕(자당)이 과립에 도달하면 다시 포 도당과 과당으로 전환된다. 수확 시 포도과립내의 포도당과 과당의 비율은 거의 같은 비율로 들어있으며, 신선 중량의 8~12% 범위이다. 또한 설탕(자당)과 기타 여러 당도 과립에 소량 으로 존재한다. 3) 유기산 주석산(타타르산, tartaric acid)과 사과산(말산, malic acid)은 포도 열매의 주요 유기산으로 전체 과일 산도의 약 90%를 차지한다. 두 산은 소량의 구연 산 및 기타 비질소성 유기산과 함께 과립에서 만들어진다. 개화기부터 열매가 성숙기에 도달하기 직전까지 과립내의 사과산, 주석산을 비롯한 총 산도는 점 차 증가한다. 이러한 산의 농도는 베레종(veraison) 근처에서 가장 높은 수준 에 도달한 후 성숙 기간동안 감소한다. 주석산은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과립에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생성 되면 그 양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성숙 중에 관찰되는 주석산 농도의

24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감소는 과립의 부피가 증가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희석 효과라고 생각된다. 대 조적으로, 과립내의 사과산을 대사에 사용할 수 있는 여러 효소가 존재하며, 산은 쉽게 대사되어 이산화탄소(CO2)와 물(H2O)을 생성한다. 베레종(veraison) 이후 사과산 농도의 감소는 호흡과 효소에 의한 분해 및 희석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또한 과립내의 유리 주석산과 사과산의 양은 과립 에 있는 칼륨 및 다른 양이온과 함께 산성염을 형성하기 때문에 성숙중에 감 소한다. 온도는 과립내 산 함량을 조절하는 핵심 요소로서, 산 합성을 위한 최적 온 도 범위는 20~25℃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저온에서 익은 과일은 고온에 서 익은 과일보다 총산함량(특히 사과산)이 더 많다.

이달의 관리 / 겨울철 포도원 관리 25 포도 수확이 마무리되어 올 한해의 품질상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기이 고, 잎도 모두 떨어져 나무 자람새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시기이다. 포도 나무는 생육기에 잎 등으로 덮여 있어 정확한 자람새 진단을 할 수 없으나, 낙엽기에는 잎이 모두 떨어져 봄부터 늦가을까지 생장한 가지를 그대로 볼 수 있다. 또한 생육기동안 병해충 발생이 심했던 포도원은 낙엽 등의 병해충 잔재 물을 땅속에 묻거나, 소각해야 이듬해 병해충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당도과 물】 영농현장에서는 성숙기에 물을 많이 주면 당도가 떨어진다고 물을 아주 적게 주는데 한편으로 설득력 있어 보이고 맞는 것도 같다. 그러나 포도나무에 물을 주지 않으면 잎은 수분을 잃지 않기 위해 기공을 닫아 잎에서 CO2를 흡수하지 못해 광합성 활성 떨어진다. 광합성 활성이 떨어지면 탄수화물을 만들지 못해 송이로 보낼 수 없으므로 당도는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 당도가 성숙기에 빠르게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감소하는 것은 포도알 내 글루코스(포도당)는 해당작용으로 분해되어 감소하고 프럭토스 (과당)는 프럭토키나아제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이다. 마치 물이 댐 상류에서는 들어오지 않는데 하류에서 물을 방류시켜 댐 수위 낮아지는 것과 같다. 또한 성숙기에 물이 많이 부족하면 포도알 과피도 시듦고 탄력을 잃어 상품성도 떨 어진다(그림 1). 따라서 성숙기에도 물을 10톤/10a, 5일 간격으로 주어야 당도 를 올릴 수 있고 포도알도 탄력있게 된다. 겨울철 포도원 관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 박 서 준 (T. 063-238-6740) 이달의 관리

26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그림 1> 포도 성숙기 수분 부족에 의한 포도알 시들음(ⓒ 전성희 농가) 【낙엽기 나무자람새 진단】 포도나무의 자람새 진단 포인트는 엽색, 새가지 여뭄(목질화), 새가지 길이 및 재식거리와 원줄기 굵기 비율 등이다. 일반적으로 낙엽기는 조생종이 만생 종보다 이른 9월 하순∼10월 상순이고, 잎의 녹색이 감소하면서 품종 특유의 단풍색을 나타낸다. 새가지가 늦자람으로 10월에도 단풍들지 않고, 잎에서 만 든 탄수화물을 새가지 생장에 사용하면 잎은 푸른색을 유지하다가 서리에 의 해 말라죽는다. 이 때 엽병과 잎의 접합부가 분리되어 떨어져 가지에는 엽병만 남게 되고, 잎에 있는 성분도 정상적으로 회수되지 않아 탄수화물 축적량도 적 게 된다. 새가지의 여뭄과 목질화는 생리적으로 다른 의미를 갖는데, 7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목질화는 나무자람새가 강하여 웃자라는 새가지에서 빠르게 나타나 고, 나무자람새가 약하여 생장이 더딘 새가지는 가을에도 목질화되지 않아 서 리 또는 겨울철 추위로 말라죽는다. 그러나 웃자란 새가지는 목질화되어 저온 에 의해 말라죽는 것은 적지만, 새가지의 생장과 목질화를 위해 탄수화물이 셀 룰로오스 또는 리그닌으로 많이 전환되어 수체 내 낮은 전분 함량에 의해 저 온에 대한 저항력 약해진다.

이달의 관리 / 겨울철 포도원 관리 27 새가지의 적정길이는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캠벨얼리 품종 130∼140㎝, 거 봉계 유핵재배 60∼120㎝, 무핵재배 품종 160∼180㎝ 정도이다. 또한 새가지 전체 생장량의 3/4~4/5 정도 목질화되고, 양분결핍 및 병해충 피해가 없다면 수체 내 양분 함량 높다. 【생리적 휴면기】 휴면기는 잎이 떨어진 상태로 수확전․후 잎에서 만들어진 당분과 단백질이 가지 및 뿌리 등으로 이동해 축적하였고, 특히 당분은 대부분 전분 형태로 저 장한다. 겨울이 시작하면서 외부온도가 0℃ 이하로 내려가면 전분 형태로 저 장한 탄수화물은 sucrose 또는 glucose로 전환한다. 가지에 저장한 20% 정도 의 전분은 저온에 노출하는 시간이 길수록 1월부터 2월 중순에 걸쳐 5.0%로 감소하고, sucrose와 glucose는 각각 7.0~8.0%로 증가한다. 이러한 현상은 1년생 가지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2년생, 3년생 등의 원줄 기 및 원가지 등에서도 나타난다. 겨울철 혹한기에 지상부의 전분을 sucrose 와 glucose로 전환하는데, 전분은 물에 녹지 않고, 침전하므로 0℃ 이하에서 얼게 된다. 그러나 sucrose나 glucose는 물에 녹아 0℃ 이하로 내려가도 잘 얼지 않아 sucrose 또는 glucose가 많으면 추위에 대한 저항력도 커진다. 외 부온도가 낮은 지상부에서만 일어나며, 봄철에 온도가 다시 올라가면 전분으로 전환하여 저온에 대한 저항력 떨어지며. 뿌리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외관상 휴면기】 봄부터 가을까지 자란 가지가 낙엽기에 4/5 정도 목질화하면 겨울철 추위에 견딜 수 있는 상태로 된다. 뿌리는 낙엽 후에도 계속 생장하는데, 지온이 12. 0℃ 이하로 떨어지면 새로운 뿌리 발생하지 않는다. 포도눈의 꽃송이 발달은 10월까지 이루어지고, 9월경부터 자발휴면이 서서히 깊어지면서 10월경에 가

28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장 깊게 되고, 꽃송이 발달도 이 때 일시 정지한다. 자발휴면 타파를 위한 저 온요구도는 품종에 따른 차이 있으나 321시간(0∼7.2℃)의 저온을 경과해야 하고, 저온요구도를 충족하지 못하면 외부온도 올라가도 발아하지 않는다. 【나무자람새 진단】 ○ 캠벨얼리 포도나무 낙엽기의 나무자람새 진단 포인트는 새가지 여뭄, 새가지 길이와 균일도, 가지굵기 및 수관면적/원줄기 단면적 등이다. 캠벨얼리 품종의 새가지 길이는 재배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140㎝ 정도 이고, 전체 길이의 3/4~4/5 정도 목질화하고, 생리장해와 병해충 피해를 충 분히 예방했다면 건겅한 잎 관리로 수체 내 양분함량도 높게 된다. 캠벨얼리 품종이 이듬해 꽃떨이현상 없이 정상적으로 생육하기 위해 가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마디 사이 굵기 8.0∼10.0㎜ 적당하고(그림 2), 이듬해 꽃떨이현상 발 생 유무는 열매어미가지 굵기를 보면 사전에 판단할 수 있다. <그림 2> 캠벨얼리 열매어미가지 적정굵기 <그림 3> 원줄기 지름 ○ 거봉계 유핵재배 거봉계 유핵재배 품종의 나무자람새 진단은 수관면적과 원줄기 단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즉 포도나무의 수관면적(열간거리×주간거리, ㎡)에 원줄기

이달의 관리 / 겨울철 포도원 관리 29 단면적(㎠)을 나누어 값이 0.5~1.0이면 정상이고, 0.5 이하면 강한 나무자람 새로 꽃떨이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1.0 이상은 넓은 재식거리로 나무자 람새 떨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포도나무가 3.6×3.6m로 심어 수관면적이 12.9㎡이고, 원줄기 지름이 그림 3처럼 5.0㎝이면, 단면적은 2.5(반지름)×2.5 (반지름)×3.14=19.6㎠ 이므로 12.9/19.6=0.65로 정상적인 나무자람새이다. 또한 포도나무의 원줄기를 자르지 않고, 원줄기 둘레를 측정하여 나무자람새 를 진단할 수도 있다. 원줄기 둘레 27㎝이고, 열간거리 3.6m이면 적정 주간 거리를 8.0∼16.1m 확보해야 적정 나무자람새를 유지할 수 있다(그림 4). <그림 4> 포도 거봉계 품종 원줄기 둘레에 따른 적정 주간거리 ○ 거봉계 무핵재배(샤인머스켓 포함) 거봉계 무핵재배 시 새가지 길이는 열간거리 및 1차 순지르기 시기에 따른 차이 있으나 160~180㎝ 정도로 전체 생장량의 3/4~4/5 정도 목질화되고, 생 리장해와 병해충을 충분히 예방했다면 건강한 잎 관리로 수체 내 양분함량도 높게 된다. 거봉계 품종 무핵재배의 이듬해 정상적인 생육을 위한 가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마디의 적정굵기 11.0∼13.0㎜ 정도이다(그림 5). 따라서 포도 대립계 나무자람새 진단용 전정가위에 가지를 넣어 들어가지 않으면 나무자람 새가 강한 것이고, 가지가 쉽게 들어가면 약한 것이다(그림 5).

30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그림 5> 거봉계 무핵재배 결과모지 적정굵기 및 나무자람새 진단용 차트 【간 벌】 포도나무는 초기 수량증대를 위해 계획 밀식재배로 재식 4∼5년차부터 간벌 해야 하는데, 초기 밀식한 재식주수를 그대로 유지하여 꽃떨이현상 등의 밀식 장해 발생한다. 특히 농가들은 간벌하면 생산량이 감소한다고 생각하지만, 주 지연장지를 활용해 간벌하면 감소하지 않는다. 간벌 필요 과원은 ① 개화기 전ㆍ후 꽃떨이현상 발생 우려 있거나 발생한 포도원 ② 나무 세력이 강하여 단근(뿌리 끊기) 및 환상박피 한 포도원 ③ 착 색 초기(7월 하순)에도 곁순이 왕성하게 생장하는 포도원이다. 간벌시기는 수확직후 또는 동계전정 때 하는데, 저장양분 축적관계를 고려하 면 수확직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벌방법은 간벌수를 베어내고 간벌수 방향으로 자란 주지 끝의 가지를 둥글게 유인하여 주지연장지로 확보한 후 3 월 하순∼4월 상순경에 주지연장지를 수평으로 유인하여 주지 유인철선에 결 속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주지연장지를 수확직후 또는 동계전정 시 수평유인 하면 가지 아래 부분 갈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포도 샤인머스켓 품종의 최종 주간거리는 품종, 토양, 수세 및 재배기술 등 에 따라 다르지만, 삽목묘 약 6.0∼7.0m이며, 접목묘 10.0∼15.0m 정도이고,

이달의 관리 / 겨울철 포도원 관리 31 이 정도의 주간거리에서도 수세 강하면 재차 간벌한다. <원로 과수인의 안타까운 소회> 1960년대부터 캠벨얼리 품종으로 웨이크만식, 개량니핀식, 평덕식 등 수형시험 을 하여 웨이크만식, 주간거리 5.4m를 지도사업에 옮겼으나 포도 재배농가들에 의해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p 307, 園藝硏究所 五十年, 2003,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측지결손 및 주지 빈공간 보완】 농가들은 포도 생산량 감소와 밀접한 관계있는 측지결손 및 주지 빈공간에 대 하여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캠벨얼리 품종의 발아율이 95% 정도로 매년 측지 결손 발생하고 있으며, 주지와 주지 사이의 빈공간도 통풍 등의 이유로 채우지 않고 있다. 측지결손은 말라죽은 측지수에 따라 다른데, 하나의 측지가 말라죽 으면 인접한 결과모지에서 신초를 받아 보완하고, 3∼4개의 측지가 연이어 말라 죽으면 빈공간만큼 길게 전정한 후 수평유인으로 측지결손을 보완한다(그림 6). 또한 주지 사이의 빈공간은 주지 끝부분에서 자란 가지를 빈공간만큼 길게 전정한 후 3월 하순∼4월 상순경에 수평유인(그림 7, 흰색 표기 부분)하여 주 지를 서로 맞닿게 한다. 이처럼 무효공간을 잘 보완하면 생산량을 15% 정도까 지 향상시킬 수 있다. <그림 6> 측지결손 보완 <그림 7> 주지 빈공간 보완

32 계간 포도 2023년 겨울호 【비가림 시설의 비가림 폭 확대】 포도 샤인머스켓 품종의 새가지는 본잎을 15매 확보하면 약 180cm 정도 생 장하므로 비가림 폭을 270cm까지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열간거리가 270cm 보다 좁으면 열간거리에서 20∼30cm를 뺀 다음 비가림 폭을 가능한 한 넓게 한다(그림 8). 비가림 폭 확대 시켜 포도잎 비를 맞지 않으면 노균병 등에 전 염되지 않아 포도잎을 건전하게 관리할 수 있어 고품질 포도 생산할 수 있다. <그림 8> 포도 캠벨얼리 품종의 비가림 폭별 건전엽 수 및 적정 비가림 폭 【강제배수 시설】 배수가 잘 안되는 답전환 과원 등에서 심겨진 포도나무의 원활한 생육을 위 해 암거배수 시설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 포도원에 암거배수 시설 설치하려면 뿌리 끊어지고, 비가림 시설 구조물 등으 로 작업도 어렵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 를 해결할 수 있는 강제배수 시설은 포도 원 내 명거배수로인 도랑을 만들어 물을 폭 100㎝, 깊이 100∼120㎝의 집수정으로 모은 후 수중펌프로 포도원 밖으로 배수시 킨다(그림 9). ※ 사진은 한국포도회 홈페이지 (자료실 – 포도연구회지)에서 컬러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림 9> 강제배수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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